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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피엔 작성일20-10-16 12:55 조회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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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보존 위해 최선 다할 것” 서신 보내

13일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청 앞에서 시민들이 당국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가 최근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명령한 데 대해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파워볼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EKD 소속 페트라 보세 후버 에큐메니컬 총괄 감독은 14일(현지시간) 미카엘 뮐러 베를린시장과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청장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귀하들께 소녀상 철거 동기를 여쭙고 싶다”며 “우리 EKD는 소녀상을 보존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KD는 서신에서 “독일 히틀러 시대에 자행된 잔혹 행위의 희생자에 대한 기억의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모범이 되고 있다”며 “이미 세계 곳곳에 세워진 이 청동 소녀상이 독일 연방공화국의 수도인 베를린 내에 세워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독일 개혁교회는 베를린 소녀상을 전 세계 많은 분쟁 지역에서 성노예로 희생된 여성들과 이로 인해 여전히 고통 당하고 있는 여성들과의 연대와 기억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소녀상은 수많은 인권 침해와 더불어 이런 불의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아야 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NCCK 측은 세계교회협의회(WCC)도 조만간 이번 사태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테구청은 올 7월 도심 거리에 소녀상 설치를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제막식 뒤 일본 정부가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달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NCCK 여성위원회가 13일 EKD와 미테구청에 서신을 보내 “미테구가 반역사적 결정을 철회해 소녀상 설치 허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보존할 것으로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후버 감독이 보낸 서신 전문.

미카엘 뮐러 베를린 시장님,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청장님,

9월 말, 저는 베를린 시내에 성폭력 희생자를 기억하고, 특히 아시아 태평양전쟁에서 소위 위안부로 노예화된 여성들과 소녀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는 소식에 기뻤습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미테구가 이 동상의 철거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귀하들께 이 소녀상의 철거 이유를 여쭙고자 합니다.

독일 개혁교회들에게 이 소녀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한국과 일본의 교회, 그리고 기독교 의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전쟁 중 성노예 희생자들의 아픔을 알리고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협력해 오고 있습니다.

독일과 유럽에서는 평화적 공존을 위한 기억의 장소를 통해 화해를 이뤄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베를린시가 그러한 기억 문화를 모범적으로 계승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형제 자매들과 선교 모임을 할 때 우리는 베를린의 이런 기념지(기억의 장소)를 자주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현재의 도전들에 대해 많은 것을 공유하기를 원했습니다. 특별히 독일 히틀러 시대에 자행된 잔혹 행위의 희생자에 대한 기억의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곳곳에 세워진 이 청동 소녀상이 독일 연방공화국의 수도인 베를린 내에 세워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개혁교회는 이 동상을 전 세계 많은 분쟁 지역에서 성노예로 희생된 여성들과 이로 인해 여전히 고통 당하고 있는 여성들과의 연대와 기억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소녀상은 수많은 인권 침해와 더불어 이런 불의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아야 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귀하들께 소녀상 철거에 대한 동기를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는 이 소녀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기억하며 이 동상을 보존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를 드리며…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

에큐메니컬 총괄 감독

페트라 보세 후버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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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처음 열린 교섭서도 합의점 찾지 못해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교섭 모습.©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1년 5개월 넘게 끌어오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이후 처음 열린 본교섭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내 타결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9일 교섭이 이후 2주만인 13일과 15일 두 차례 울산 본사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가졌다.

사측은 교섭에서 "노사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이견을 좁히도록 노력하자"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반면 노조측은 "사측이 현재까지도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는 추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측이 추가안을 제시해야 교섭도 마무리하고 현안도 정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69차례가 넘는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가졌으나 임금과 해고자 복직, 손배상 소송 등의 현안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금 부분은 사측은 첫 제시안인 4만5000원 인상에서 추가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4만7000원) 보다 높은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소폭 인상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나머지 주요 현안 가운데 노조측은 지난해 법인분할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4명의 동시 복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단협 타결 후 순차적으로 복직하자는 입장이다.

또 나머지 징계자 1415명에 대해서도 사측이 인사나 급여 등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 조건으로 노동위 제소 취하를 요구했지만 노조측은 타결 즉시 징계와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폭력시위와 불법파업 등 기존 행동에 대한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원칙을 고집하고 있어 쉽게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외에도 노조측은 협력사의 엔진 기술탈취, 특수선 개념설계 불법도촬, 협력사 하도급 갑질 등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커지고 있는 점도 강하게 비난했다.

노사는 2개월 조금 넘게 남은 연내 타결을 위해 임금 인상안과 현안 정리를 위한 집중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노사가 2달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2019년 임단협 교섭이 두 해를 넘기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사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조선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우리만 유일하게 지잔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는 지금이라도 늦어진 교섭을 마무리하고 회사의 생존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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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자유 빼앗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14> 국회 법사위 검토보고서 반박

캐나다 사이클 국가대표이자 성전환자인 레이철 맥키논 선수(가운데)가 2018년 10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UCI 마스터 트랙 사이클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캐나다사이클링매거진 홈페이지 캡처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의 검토보고서는 조약감시기구인 사회권규약위원회(CESCR)가 2009년 일반논평 제20호에서 ‘성별 정체성이 사회권 규약상의 차별금지 사유 중 기타 사유에 포함된다’고 한 것에 근거한다. ‘성별 정체성’을 차별금지 사유로 명시하는 것이 국제적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기술했다. 그러나 일반논평 제20호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같은 해 열린 제64차 유엔총회에서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차별금지 사유로 포함했다는 이유로 ‘일반논평 제20호를 환영한다’는 문구를 삭제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이 기타 사유에 포함된다면 소아성애, 수간, 근친상간은 왜 포함하면 안 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된다. 나아가 차별금지 사유의 무한한 확대도 얼마든지 가능해지므로 사회권규약위원회의 해석은 자의적이고 무리한 해석이라고 봐야 한다.

법사위 검토보고서는 캐나다 인권법, 노르웨이 평등 및 차별금지법, 미국 연방 민권법 제7편(‘성별 정체성’에 대한 명문 규정은 없으나, 성별(sex) 용어에 포함된다고 법원이 판결함) 등에서 성별 정체성이 차별금지 사유로 명시돼 있다고만 언급할 뿐, 이로 인해 이들 국가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폐해와 부작용 사례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 관련 사례를 살펴보면,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트랙 사이클 여성 선수권 대회에서 캐나다 국가대표인 레이철 맥키논이 우승을 차지했다.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맥키논은 국제 사이클 여성 경기에서 우승한 첫 번째 성전환자가 됐다. 맥키논은 예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영국에서는 럭비연맹이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남성의 여자 럭비 경기 출전을 허용한 후 심판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심판들은 여자 럭비 경기에 출전한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성전환자 여성 선수에게 어떠한 제지도 해서는 안 된다. 경기 규칙에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이 있지만, 성전환자 선수의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서는 안 되며 성전환자 선수가 구두로 답변한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런데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남성 선수들에 의해 경기 도중 여성 선수들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이 속출하고 여성 심판들은 다친 선수들에게 소송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 심판직을 사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연습경기에서 성전환자 선수에 의해 같은 팀 동료 여자 선수들이 골절상을 당하는 일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 럭비 선수들이 안전 문제로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빈 허바드는 뉴질랜드 남자 역도 선수로 1998년 뉴질랜드 청소년 남자 육상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2년 여성으로 성전환을 하고 이름도 로렐 허바드로 바꿨다. 이후 여자 역도 선수로 출전해 2017년 세계 마스터 경기, 코먼웰스 챔피언십, 오세아니아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9년에는 퍼시픽 경기, 코먼웰스 챔피언십, 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모두 6차례 국제 경기에서 우승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의 앨리슨 헤더 생리학 교수는 뉴질랜드스터프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성전환자 운동선수는 여성으로 태어난 선수들과 비교해 불공정하게 유리하다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헤더 교수는 심지어 인간은 출생 전부터 남성으로 태어난 운동선수의 유전적 구성 요소가 여성으로 태어난 선수보다 훨씬 더 유리하게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2018년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앞의 경우와 조금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하는 18세 여자 고등학생 선수가 텍사스주 여자 청소년 레슬링 경기에 출전해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맥 벡스는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으로의 성전환 치료를 받고 있다. 벡스는 남자 레슬링 경기에 출전하기를 원했으나, 텍사스주 고등학교 규칙은 출생기록부상의 성별에 따라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고 있어서 여자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이것이 논란이 된 이유는 벡스가 성전환 치료를 위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투여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벡스는 스테로이드도 투여받고 있는데, 스테로이드는 테스토스테론보다 3~10배 더 근육량을 강력히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스포츠계에선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경기의 공정성 논란이 일어난 배경이다.

정의당의 차별금지법안 제25조에는 체육 등의 공급·이용에서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한 배제와 제한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위의 사례들이 더는 남의 나라 일이 될 수 없다. 성별 정체성 차별금지법을 입법한 국가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폐해를 국제적인 경향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들 국가의 추이를 살펴보지도 않고, 무작정 따라가는 우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전윤성 미국 변호사(자유와 평등을 위한 법 정책 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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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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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제보로 투자비리 조기에 밝혀져…과기정통부 감사 주도
전파진흥원, 원금 670억에 이자 7.6억까지 모두 회수…"허술한 투자집행은 문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에 연루돼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모습.2020.10.1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옵티머스 펀드의 '먹잇감'이 됐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전·현직 대표간 '집안싸움' 덕분에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해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이혁진 전 대표와 김재현 대표간 경영권 분쟁으로 이혁진 전 대표가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며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에 투자비리 사실을 제보해 결과적으로 수백억원의 기금을 날릴 위기에서 벗어난 것.

전파진흥원은 문제의 옵티머스 펀드에 670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은 물론, 펀드에서 제시한 목표수익률에 따른 이자 7억6000만원까지 모두 회수했다.

하지만 전파진흥원의 부실한 투자관리 문제와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의 비위행위 혐의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공기관 투자한다" 허위보고…670억 원금에 이자 7.6억까지 회수

전파진흥원은 매년 2조3000억원 규모의 정보통신진흥기금(정진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을 맡아 운용하고 있다. 기금은 통신사와 방송사, 홈쇼핑사 등이 주파수할당대가, 출연금, 분담금 등으로 조성한다. 그중 연간 2000억원 정도는 별도로 자금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전파진흥원은 670억원의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총 41개 금융기관으로부터 '금융상품 제안서'를 받았다. 그중 안정적이고 확정금리를 지급하면서도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판매사'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각각 440억원, 230억원을 맡겼다.

문제는 670억원 자금의 운용사가 바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대신증권은 전파진흥원에 5개월 만기 채권형펀드로 2.02%의 목표금리를 제시했다. 투자처는 신용등급 AAA의 국고채 및 은행채 등 초안정형 자산과 정부기관 및 산하기관의 매출채권이라고 제안서에 밝혔다.

이후 전파진흥원은 기금운용 실적에 관한 보고서를 매일 전자우편(e메일)으로 받았는데 주로 부산항만공사, LH, 서울도시공사 등 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운용사인 옵티머스는 허위로 투자처를 보고한 뒤 신용등급이 나오지 않는 성지건설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당시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옵티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이혁진 전 대표가 허위 투자 내역을 과기정통부에 제보하는 통에 알려지게 됐다.

사태를 접수한 과기정통부는 특별감사를 실시해 전파진흥원의 기금투자 내역을 세밀하게 조사했고 이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투자내역까지 추적한 끝에 당초 약속했던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신용등급조차 나오지 않는 성지건설 M&A에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검찰·금감원도 간과한 옵티머스 사기…조기에 감사 없었다면 '아찔'

과기정통부의 감사는 2018년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다. 옵티머스가 자금을 투입한 성지건설 등은 관리대상 종목으로 이후 상장폐지까지 가는 부실종목이었다.

이는 전파진흥원의 자산운용지침 7의3 '투자의제한' 규정에 따라 신용등급 A- 미만이나 관리대상종목에는 투자를 제한한 규정을 위반한 행위기도 했다. 전파진흥원이 e메일로 받은 옵티머스의 투자현황 보고도 허위였다.

전파진흥원은 과기정통부 감사 이후, 펀드 만기 도래로 원금 670억원을 회수하고 당초 약속했던 이자 2.02%, 7억6000만원도 받았다. 자칫 큰 손실을 볼 뻔한 상황을 옵티머스 '집안싸움'으로 모면하게 된 셈이다.

이후 전파진흥원은 2018년10월24일 '공공기관 자금을 이용한 성지건설의 M&A 관련 횡령 내지는 배임의혹'을 서울 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 고발 대상은 운용사인 옵티머스, 성지건설과 판매사인 대신증권까지 포함됐다. 이미 2년 전에 검찰이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된 이번 사건을 조기에 차단할 기회가 있었다는 뜻이다.

아울러 당시 옵티머스 경영권 분쟁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대주주변경요청'을 별다른 조사 없이 승인해 준 것과 달리 과기정통부는 접수된 고발 내용을 허투루 보지 않고 정밀 감사를 통해 투자사기를 사전에 막았다.

◇제대로 된 계약서 없이 '한줄짜리' 제안서로 계약한 의혹도

전파진흥원이 투자한 돈을 모두 되찾았고 이자까지 받았다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운용사로, 대신증권을 판매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을 맡았던 최 모씨는 국내 2위 연기금인 우정사업본부 출신으로 과기정통부 감사 결과 자산운용관리지침을 위반한 '부적격투자'에 대한 징계요구에 따라 '견책'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추후 최 모씨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와 가족동반 해외여행을 함께 간 사실이 드러났다. 최모씨는 '돈을 직접 지불했고, 우연히 같은 여행지에서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비위행위로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또 전파진흥원이 대신증권을 판매사로 선정할 때도 <뉴스1>이 직접 확인한 대신증권의 '금융상품제안서'에는 금리와 투자형태 등을 불과 한두 줄로 정리한 간이 문서에 그쳤고, 운용사 등을 명시하지 않아 수백억원의 기금을 맡기면서 허술한 계약을 거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파워볼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모습.2020.10.1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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