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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피엔 작성일20-11-10 13:41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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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일 교수, 대한상의서 온라인 강연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바이든식 경제 민족주의'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바이든식 경제 민족주의'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동행복권파워볼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 경영콘서트 온라인 강연에 출연해 "바이든은 대내적으로 'Made in all of America'(미국인에 의한 미국내 제조)의 국민포용 정책으로 증세, 연방정부의 공공조달 강화, 자국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면서 대외적으로는 탄소세 부과와 환경·노동자 인권을 중시하는 공정무역 등을 견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최병일 교수는 이날 '미국 바이든 당선, 한국 경제 앞날은?'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과 함께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수입품에 대한 '탄소세'까지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자동차·철강·석유화학 기업들이 벼랑 끝까지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반도체, 배터리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병일 교수는 "자유무역보다 공정무역을 우선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재가입하면서 전통적인 동맹국들과 반중국 경제동맹을 요구할 것"이라며 "결국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미국 주도의 신 경제동맹 참여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국 무역정책의 첫 번째 리트머스 차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보다 환경·노동기준을 강화한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우리 기업도 높은 환경·노동자 권리보호 기준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최병일 교수는 조언했다.

그는 또 "일자리 해결뿐 아니라 산업기술 부흥을 기대하는 미국내 여론을 의식하면 앞으로도 눈에 띄는 미중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해온 우리 정부의 '안미경중(安美經中)' 외교전략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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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아이폰12, 갤럭시노트20 추월은 시간 문제?”

애플의 첫 5G(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2 열풍이 거세다. 품절 대란에 제품 수령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량 부족 사태에도 벌써 30만대 가량이 개통됐다. 이 속도라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노트20의 판매량을 조만간 뛰어넘는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갤럭시노트20은 올 하반기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정까지 이동통신3사 아이폰12 개통 건수는 총 26만건으로 집계됐다. 역대 아이폰 판매대수를 토대로 추산되는 아이폰12의 자급제 비중은 약 20% 수준. 자급제 개통건수를 포함하면 30만대 이상 개통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는 역대 아이폰 출시 첫 주 개통수와 비교하면 ‘역대급’이다.

앞서 출시된 아이폰8은 출시 첫 주 18만대가 개통됐고, 아이폰X는 약 10만대가 개통됐다. 아이폰 XS 시리즈는 17만대로 추정된다. 전작의 2배 가량의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아이폰12의 사전예약 물량이 50만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판매대수는 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맥스

아이폰12 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휴대전화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선 아이폰12가 예상을 뛰어 넘는 흥행에 힘입어 연내에 갤럭시노트20의 판매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출시 이후 최근까지 갤럭시노트20의 국내 판매대수는 80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아이폰12 추가 모델인 미니와 프로맥스까지 조만간 출시, 갤럭시노트20 추월은 시간 문제다.

아이폰12는 없어서 못팔 정도다. 사전예약일인 지난달 23일에 아이폰12프로를 구입한 소비자 가운데 배송 예정일을 이달 16~23일로 안내 받은 이들이 있을 정도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특정 모델에 수요가 몰려 제품을 받고 개통하는데 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20


한편 아이폰12 대란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 마찬가지다. 오는 13일 사전예약 개시가 예고된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도 물량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보다 먼저 사전예약 돌입한 해외의 경우 사전예약 개시 당일에 예약해도 한달 가량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수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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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TV 이지효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른 건 3년 만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인 27.3%와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27%보다 약 6%p 상승한 수치다.

애플은 30.2%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4.7%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3분기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애플은 9월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고 이전 출시된 제품들의 가격 인하가 함께 이뤄지면 애플의 점유율은 크게 올라간다. 지난해 3·4분기 애플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36.1%와 47.9%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아이폰 신제품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애플은 예년보다 한달 가량 늦은 10월과 11월에 걸쳐 신제품을 출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를 시작으로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 플래그십 모델의 보급형 버전인 '갤럭시S20 팬에디션(FE)'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를 제치고 2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화웨이(14.1%), 3위는 샤오미(12.7%), 4위는 애플(11.9%)이 차지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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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화이자 성명...구체적 데이터 공개 없고 안전성 확인 추후로 미뤄 성공 확신은 일러파워볼게임

공식적으로 WHO에 임상 3상으로 등록된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후보물질 'BNT162'의 모습이다. 바이오엔테크 제공
독일 생명공학사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 일부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백신 접종자의 약 90%에 대해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결과지만, 아직은 임상3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회사가 자체적으로 중간 집계한 결과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후보물질이 정말 효능이 있는지, 안전성이 확보됐는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9일 회사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에서 긍정적인 효능을 보였다”며 “한 번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참여자들 가운데 90% 이상에게 코로나19 감염을 막았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 단백질(항체)을 만들 수 있는 유전물질(mRNA)을 지질로 된 작은 주머니에 감싸 인체에 주입하는 핵산 백신이다. 추가접종까지 2차례 접종을 한다. 지질막을 이용해 감싸 주입하는 추가 기술이 필요하고, 핵산 자체와 함께 주입하는 보조제(어주번트)가 다 불안정해 영하 70도의 저온유통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새로운 백신 방식으로 기존에 성공했던 사례가 전무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하지만 개발이 빠른 장점이 있어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 외에 미국 모더나 등이 가장 빠르게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7월 임상 3상에 들어갔으며 3상에는 전세계에서 자원한 4만3500여 명이 참여해 순차적으로 후보물질을 접종하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 받아왔다. 8일까지 두 차례의 접종까지 받은 사람의 비율은 3만8955명이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상시험에 참여해 백신 또는 위약(플라시보)을 두 차례 접종한 사람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94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 번째 백신을 맞은 뒤 7일, 첫 백신을 맞은 뒤 28일 뒤 백신 접종자 가운데 코로나19에 예방 효과를 발휘한 비율이 90%가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불러 CEO는 “이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세상에 내놓기 위한 최초의, 하지만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백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라 CEO는 “아직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라며 “계속되는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데이터를 더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 역시 동시에 축적하고 있다고 밝히며 “11월 셋째에는 FDA 긴급사용승인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연구원이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 트위터 캡쳐
이번 결과는 화이자가 성명서 형태로 발표한 임상 3상의 부분 결과로, 몇 명의 자원자를 분석했고 연령이나 성별, 인종 등 인구 특성은 어땠는지, 항체 형성률과 지속시간은 어땠는지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결과만 가지고 성공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또 백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부작용이나 독성 대한 언급이 없어 안전성을 확보했는지도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라 CEO도 안전성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말해 아직 안전성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 백신 후보물질의 전망에 대해서는 11월 셋째주로 예고된 첫 안전성 평가 결과가 중요한 판가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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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0년대] 유학 후 다른 스타일의 '싱어송라이터'로 변신
[양형석 기자]

스포츠에 우수한 선수들이 특정한 해에 쏟아져 나오는 '황금 세대'가 존재하듯 아마추어 가수 지망생들의 실력을 뽐내는 가요제나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재능 있는 인재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해가 있다. 1977년부터 2012년까지 36회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던 'MBC대학가요제'에서는 1978년에 열린 2회 대회 때 유독 뛰어난 뮤지션들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상을 받은 노사연을 비롯해 송골매 멤버들이 주축이 된 활주로(은상),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전설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심수봉 등이 1978년 대학가요제 출신이다. 활주로 멤버였던 배철수의 증언(?)에 의하면 2회 대회에서 우수한 팀들이 쏟아져 나온 이유는 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이었던 샌드페플즈의 <나 어떡해>를 듣고 각 학교의 음악동아리에서 "뭐야, 저 정도는 우리도 하겠네"라며 2회 대회에 대거 참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름의 축제였던 강변가요제에서는 단연 1988년이 '황금세대'라 불릴 만하다. 솔로 데뷔 후 <한 번만 더>로 인기를 얻었던 고 박성신은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가창상과 장려상을 받았고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김건모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신승훈의 <우연히> 등을 만든 작곡가 박광현도 1988년 강변가요제 은상 출신이다.

알 없는 안경을 최초로 유행시킨 이상우는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금상을 받고 <바람에 옷깃이 날리 듯>, <그녀를 만나는 곳 100M전>, <하룻 밤의 꿈>, <비창> 등 많은 히트곡을 부르며 인기가수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토록 쟁쟁한 1988년 강변가요제 멤버들도 대상 수상자만큼의 명성은 얻지 못했다. 바로 1980년대 최고의 여성 아이돌이자 가요계를 대표하는 '자유로운 영혼' 이상은이다.



▲ 1989년 12월 발매된 2집은 '아이돌 스타'로서 이상은이 내놓은 마지막 앨범이었다.
ⓒ 지구레코드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 후 '마이클 잭슨'을 외친 당돌한 톰보이
무남독녀 외동딸인 이상은은 어린 시절부터 건축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미술, 문예, 연극 등 예체능 쪽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미대 진학을 원했던 이상은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원비를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변경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이상은은 1학년 여름방학이던 1988년 8월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 제9회 MBC강변가요제에 출전해 학교 선배가 써준 <담다디>를 불러 대상을 차지했다. 이상은은 대상 수상 후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MC 이수만의 질문에 당당하게 "마이클 잭슨"이라고 외쳐 전국을 충격에 빠트렸다(그런 상황에서는 십중팔구 부모님이나 스승님을 찾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었다).

강변가요제가 끝난 후 이상은이 몰고 온 '담다디 열풍'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이라는 단순한 후렴구가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가사와 쉽고 경쾌한 멜로디, 그리고 이상은의 자유로운 무대매너는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이돌 가수'라는 말조차 없었던 시절에 등장한 최초의 여성 아이돌이 바로 이상은이었던 셈이다(특히 이상은은 특유의 중성적인 매력 때문에 남성팬보다 여성팬이 더 많기로 유명했다).

이상은은 정식으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담다디>로 KBS <가요톱텐>에서 무려 4번이나 정상을 차지했고 이상은이 주연한 <담다디>라는 제목의 영화까지 제작됐다. 이상은은 <가요톱텐>같은 순위프로그램이 없던 MBC에서도 연말 < 10대 가수 가요제 >의 신인상과 10대 가수상을 휩쓸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어린 나이에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지만 만19세의 어린 학생이었던 이상은에게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관심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상은을 대스타로 만든 경쾌한 댄스곡 <담다디>는 애초에 이상은이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도 아니었다. 결국 이상은은 1989년 1월, 대중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1집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독자적인 길을 선택했다.

훗날 <비 오는 날의 수채화>로 유명해지는 포크 가수 강인원이 프로듀싱을 맡은 이상은의 1집 앨범은 < Happy Birthday to you >, <사랑해 사랑해>, <내 인생을 위하여>, <슬픔 없는 이별> 등 느린 템포의 발라드 위주로 채워져 있다. 하나같이 이상은의 허스키한 보이스를 극대화한 명곡들이었지만 대중들이 기대했던 것은 '발라드 가수' 이상은이 아니었다. 결국 이상은 1집은 높았던 기대치에 비해 다소 실망스런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렇게 이상은은 '하고 싶은 음악'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고 고민 끝에 절충안을 찾아냈다. 그리고 1980년대가 저물어가던 1989년 12월 대중들의 기호와 자신의 음악적 욕심을 반씩 채운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물론 이상은은 앨범을 준비해야 할 비활동 기간에도 캐롤음반을 내고 영화 <굿모닝 대통령>에 출연하는 등 부지런히 '혹사' 당했다).

대중의 기호와 음악적 욕심 사이에서 찾아낸 절충안

이상은은 1집에서 실망한 대중들을 달래기라도 하듯 시종일관 사랑하게 될 거라고 외치는 단순한 가사와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댄스곡 <사랑할거야>를 2집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 <담다디>의 이미지를 다시 앞세워 인기몰이를 해보겠다는 소속사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곡이었다. <사랑할거야>는 <가요톱텐> 1위 후보까지 오르며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훗날 일본곡을 표절한 것으로 판명됐다(물론 이상은이 쓴 곡은 아니다).

이상은은 후속곡 <그대 떠난 후>에서도 비슷한 이미지의 중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사실 <담다디>의 연장선에 있던(게다가 표절곡이었던) <사랑할거야>보다는 '<그대 떠난 후>를 타이틀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스탠딩 마이크에 선글라스를 끼고 '걸크러시'를 내뿜는 무대연출을 할 수 있는 솔로 여가수는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날에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은은 2집 앨범을 통해 1집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발라드 음악들을 다시 시도했다. 1집의 프로듀서 강인원이 만든 <눈 뜨면 사랑이에요>와 <언아그듣(언제나 아침이면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이 대표적이다. 특히 <언아그듣>은 세련된 멜로디와 슬픈 가사, 그리고 한층 노련해진 이상은의 보컬이 조화를 이룬 명곡이다.

앨범 후미에 외롭게 자리하고 있는 <야간비행>은 당시로선 흔치 않았던 5분 4초짜리 대곡이다. '태양이 스스로 떠오는 것을… 나는 원하지 않아'라는 도발적인 가사에 노래의 속도가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실험적인 형식의 곡이다. 비록 이상은이 직접 가사를 쓰진 않았지만 자유를 찾아 떠나고 싶다는 가사 내용은 마치 그 시절 이상은의 자전적인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 앨범에서 결코 쉽게 듣고 넘겨선 안 될 곡이 바로 이상은 최초의 자작곡 <아오아오아>다. 발매 당시엔 가사 내용처럼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신부가 혼자 숨어 우는 장면을 상상해 곡을 썼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스타 시스템'에 의해 조종 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담은 곡이다. 생각 없이 들으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당시 이상은이 처한 상황을 알고 나면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지는 곡이다.

비록 데뷔할 때만큼의 신드롬엔 미치지 못했지만 이상은은 여전히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아이돌 가수였다. 하지만 이상은은 원치 않는 음악을 하면서 소비되는 현실에 큰 자괴감을 느꼈다. 결국 이상은은 1990년 늦가을, 라디오DJ를 비롯한 모든 방송 출연을 중단(심지어 학교까지 휴학)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그 어느 여름날 갑자기 나타나 세상을 놀라게 했던 '80년대 아이돌'은 그렇게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절정의 인기를 버리고 홀연히 떠난 자유로운 보헤미안

당초 미술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이상은은 다시 음악에 대한 열정이 타올라 음악공부를 위해 뉴욕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이상은은 1991년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만든 3집 <더딘 하루>를 발표하며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1993년에는 어쿠스틱 음반인 5집 <언젠가는>을 발표하며 인기스타가 아닌 여성 뮤지션으로 인정 받았다.

이상은은 5집 발매와 동시에 미국 학교를 휴학하고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한국 연예계의 부조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이상은은 <언젠가는> 활동 후 한국 활동에 환멸을 느껴 주류 연예계로 눈길을 주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유학을 마친 이상은은 본격적으로 아티스트의 길을 걸었다. 1995년에는 대중성이라고는 귀를 씻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6집 <공무도하가>를 발표해 대중들을 패닉에 빠트렸다. 비록 대중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상은 6집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10위에 오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참고로 대중음악 100대 명반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린 여성 뮤지션은 이상은이 유일하다).파워볼사이트

이후 이상은은 <외롭고 웃긴 가게>, <비밀의 화원>, <삶은 여행> 등 '아는 사람만 아는 노래'들을 발표하며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이어 갔다. 이상은은 지난 9월에도 '남도애가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싱글 <쉬어가리>를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더 이상 대중들에게 익숙한 가수는 아니지만 이상은이 직접 쓴 <그대 떠난 후>의 노랫말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사라진 건 아니다.



▲ 이상은은 2014년에 발표한 lulu 앨범까지 무려 15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 Sony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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